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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HyunJoo Lee / 작성시간: 토, 10/13/2012 -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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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문화회관을 다녀와서 (성 일란)

지하철 1호선을 타고 가다 "Alte Donau" 에서 하차하여 커다란 녹지공원 입구로 향해 걸어가니,
늘 보아 왔던 오래된 중국식 레스토랑이 보이고, 그 뒤 왼쪽을 따라서 아름답게 꾸민 평화로운 어린이 놀이터가 보인다.
그길을 따라 몇 발자국 가니 낮익은 태극기가 오스트리아 국기와 나란히 펄럭이고 있었다. 그리고 저만치에서 김갑이 문우님이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고 계셨다.
현대식으로 지은 하얗고 낮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벌써 문우님들이 도란 도란 담화를 하시고 계셨다.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니 저쪽에는 늘 단아하고 아름다우신 오현주 총무님이 보였다.
이윽고,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내려가서 몇개의 방을 지나서 문우회실로 들어선 나는 오랫만에
지인들을 만나는 설레임도 잠시, 떡 벌린 입을 다물 수 가 없었다.
마주보이는 창밖은 잔잔하게 햇빛을 반사하는 호수로 싸여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호화로운 유람선을 타고 있는 듯한 상상 속에서 뻐근하게 밀려오는 행복감에 빠져들고 있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자 호수를 마주보고 앉아 계시는 최영식 선생님과 문우님들이 얼굴이 한분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대시인 정목사님의 강의와 작품소개에 이어 각자의 감상을 발표하면서 잠시 어였한 작가가 된 듯이 뿌듯해 하다가 살짝 얼굴을 붉혔다.
갑자기 오케스트라의 전주곡처럼 가랑비가 호수위로 춤추듯이 뿌리자 경이로움에 놀란 시선을 떼기가 못내 아쉬웠다.
매주 월요일 이 시간마다 호수를 향해 앉아서 강의를 하시는 선생님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이 아니신가 !!
강의에 집중하려고 벅차게 솟아올라 넘쳐버리는 시상을 꾹꾹 눌러담고 있는데 빗방울이 굵어지면서 호수는 아름다운 왈츠를 추듯이 리듬을 타고 있었다.
‚아! 신이시여... 이 순간이 정녕 꿈은 아니겠지요?‘ 하고 행복해 하던 중 강의는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고, 나는
나도 모르게 문우님들과 입을 맞춰 부르는 고운 노래에 젖먹던 힘까지 모아 벅찬 감성을 배출하고 있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공간을 개관하기까지 전미자 관장님을 비롯하여 얼마나 많은 분들이 심혈을 기울여 수고 하셨을까 생각하니 절로 숙연해지는 마음이었다.
회관은 주중은 물론이고 주말에도 운영되었고, 토요일은 푸른 나무와 풍요로운 햇살 그리고 동화같은 호수를 만끽하며 조식을 할 수도 있다고 하니 이는 도심에서 느끼는 최대의 휴식과 문화의 공간이라고 아니 할 수 없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나는 마치 한 폭의 그림속에서 아름다운 호수와 정원 그리고 그곳을 정성껏 가꾸고 있는 요정을 만나고 온 것 같다는 착각에 빠졌다.
그리고 매일 그곳을 산책하고 향긋한 커피를 음미하면서 이 시대를 논하고 시를 짓고 문학에 살고 싶다는 꿈을 가져 본다.
---~~-- (성 일란)